육아일기/정보

첫번째 질풍노도의 시기가 왔나봅니다.

필넷 2009. 1. 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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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아이가 '싫어 싫어'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30개월 전후의 아이들이 자아와 독립심이 강해지면서 나타나는.. 즉, '미운세살'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합니다.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 그런대 갑자기 말 잘듣고 잘 따라오던 아이가 갑자기 '싫어' 소리를 하니 가끔은 아이와 대화가 단절되기도 합니다.

어제 퇴근 후 아이와 클레이로 코끼리와 토끼를 만들기로 전날 약속을 했었죠. 다행이 일찍 퇴근하여 집에 가서 아이와 클레이를 가지고 재밌게 만들며 놀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습니다.
저녁을 먹은 뒤 아이에게

 아빠 : 오늘은 클레이 찰흙으로 코끼리하고 토끼 만들까?
아이 : 싫어!
아빠 : 그럼 뭐 만들까?
아이 : 이거(책 속의 강아지 그림을 가리키며..)
아빠 : 그럼 서연이는 강아지 만들고 아빠는 코끼리 만들까?
아이 : 싫어!
아빠 : 그럼 아빠하고 같이 강아지 만들까?
아이 : 싫어!
아빠 : ㅠ.ㅠ  그럼 기차놀이 할까?
아이 : 싫어!
아빠 : 그럼 책 읽어줄까?
아이 : 싫어!
아빠 : 그럼 블럭쌓기할까? 아니면 도미노 놀이 할까?
아이 : 싫어!

결국 어제는 아이와 아무 것도 못했네요. 잠자자고 하니 싫다고 놀아달라고 하고... 뭐 하자고 하면 싫다고 하고...
'밥 안먹어. 싫어' 해서 저녁도 안먹고...

대략난감이더군요. --;;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때우다 그냥 잠자리에 누우니 왠지 마음이 무거운 것 같기도 하고... 오늘 아침까지 마음이 영 개운치 안터군요. 그래서 아침에 출근해서 전화해서 아이와 통화를 좀 했습니다.

아이 : 여보세요~
아빠 : 아빠야. 서연아~
아이 : 응(평소에는 밝게 '아빠!' 하고 불렀는데...)
… 생략 …
아빠 : 서연이 어제 저녁 안먹고 잤지? 아침밥은 많이 먹어~ 알았지?
아이 : 싫어!
… 생략 …
아빠 : 아빠가 서연이 많~이 사랑해요.
아이 : ...(평소에는 '아빠 사랑해요' 하는데)
아빠 : '아빠~, 사랑해요' 안해?
아이 : 싫어...

2~3번 더 '사랑해요' 소리를 구걸(?)하다 결국 못 들었습니다. ㅠ.ㅠ
'내가 뭐 아이에게 섭섭하게 한 것이라도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흠, 마음이 또 무거워집니다.

아.. 오늘도 일찍 들어가서 아이와 재밌게 놀아주고 싶은데... 아무래도 아이가 협조를 안할듯...싶네요.

우리아이의 첫번째 질풍노도의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를 두손 모아 빌어봅니다.
점심 먹고 와서 그냥 넋두리 좀 했습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필넷의 육아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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