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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날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하필이면 그날이 야근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저녁에 아이에게서 전화가 두번이나 왔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아이가 먼저 전화한 적이 없는데... 그날따라 아빠가 보고 싶은건지 ^^;;
편의점에서 초코우유하고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미니 피자 두개를 사들고서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귀가를 했습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이가 '아빠~' 하고 달려나옵니다. 그러고서는 바로 자기가 색칠놀이한 그림들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더군요. 거의 항상 그림을 그리면 사람 얼굴을 그리는데 오늘은 조금 달라졌더군요. 아마도 그래서 아빠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전 처음에 또 사람얼굴을 그린 줄 알았습니다.
대충 옷을 갈아입고 뒤늦게 저녁을 먹는데 아이가 초코렛 우유를 사왔는지 물었습니다. '아!, 사왔지' 하면서 아이에게 꺼내어주면서 '늦었으니 미니피자는 내일 먹자~' 하면서 냉장고에 넣는데 아이가 지금 먹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나는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려주었는데 역시나 조금 먹고는 안먹더군요(결국 밥 다 먹고 제가 또... 이러니 배가 자꾸 나올 수 밖에 없는 듯... ^^;;) 그런대 잠시뒤에 다시 다른 피자를 달라고 떼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선 냉장고 문을 열고 다른 피자를 꺼내어들고 데워달라고 떼를 부립니다. 이때가 거의 12시가 다 되었을 무렵입니다. --;;
이제부터 아빠의 무서운 동화가 시작됩니다. ㅋㅋ
아이에게 괜한 이야기를 했나 생각하면서 욕실에 가서 양치질을 하고 있는데 ....
이렇게 상황종료가 되었네요. 아이에게 괜한 무서운 이야기를 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아무튼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정리 되어서 실갱이가 없었네요. 대신 늦은 시간에 아이에게 책 한권 읽어주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필넷의 육아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나 : 서연아~, 아빠가 오늘 조금 늦게 들어가니까 저녁 많이 먹고 잘 놀고 있어~ 아이 : (힘없이) 으~응 나 : 서연아~, 아빠가 이따가 뭐 사다줄까? 말해봐~ 아이 : 초코렛우유 나 : 그래. 이따가 아빠가 초코렛우유 사갈께. 자지말고 기다려~어~ |
사자의 갈기를 이렇게 표현해 놓았네요. ^^
전 처음에 또 사람얼굴을 그린 줄 알았습니다.
나 : 와~ 서연이가 아빠 얼굴을 그렸구나!! 아이 : 아니야!, 사자야. 사자~아~ 나 : '어? 사자야? 그러고보니 정말 사자같네. 와~ 잘 그렸다아~ |
대충 옷을 갈아입고 뒤늦게 저녁을 먹는데 아이가 초코렛 우유를 사왔는지 물었습니다. '아!, 사왔지' 하면서 아이에게 꺼내어주면서 '늦었으니 미니피자는 내일 먹자~' 하면서 냉장고에 넣는데 아이가 지금 먹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나는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려주었는데 역시나 조금 먹고는 안먹더군요(결국 밥 다 먹고 제가 또... 이러니 배가 자꾸 나올 수 밖에 없는 듯... ^^;;) 그런대 잠시뒤에 다시 다른 피자를 달라고 떼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선 냉장고 문을 열고 다른 피자를 꺼내어들고 데워달라고 떼를 부립니다. 이때가 거의 12시가 다 되었을 무렵입니다. --;;
이제부터 아빠의 무서운 동화가 시작됩니다. ㅋㅋ
나 : 서연아~, 밤에는 달이 뜨잖아? 그치? 그런대 오늘은 정월대보름이야. 그래서 밖에 달을 보면 둥그렇게 더 큰 달이 떠있어요. 그리고 정월대보름날에는 밤 12시가 되서 시계에서 '땡!~, 땡!~' 하면 달나라에서 도깨비가 내려와요. 그리고 말 안듣고 떼부리고 밥 안먹고 치카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잡아가요.
아이 : (냉장고 손잡이를 잡고서서 약간 웅크리면서) 무서워~~ 나 : (급! 상황을 바꾸어서) 그런대 서연이처럼 아빠 말 잘 듣고 밥 잘먹는 아이들은 안 데려가요. 알았지? 아이 : 무서워~~ 나 : (이런~ --;;) 괜찮아. 아빠가 우리 서연이는 착하니까 못 데려가게 할께~ 알았지? ^^;; |
아이에게 괜한 이야기를 했나 생각하면서 욕실에 가서 양치질을 하고 있는데 ....
아이 : 아빠~, 이거 무슨 피자야? 나 : 그거 새우피자야~, 그거는 내일 먹자~아~ 알았지? 아이 : (냉장고에 다시 넣어 놓고 오더니) 아빠~, 이거 내일 먹을꺼야. (현관문 쪽으로 소리치며) 도깨비야 오지마라!!. 아빠, 내일 먹으니까 도깨비 안와? 나 : ㅎㅎ 그럼 서연이처럼 말 잘 듣는 아이들은 도깨비가 안 잡아가요. 아이~ 우리 서연이 착해라. 아빠 말도 잘 듣고... |
이렇게 상황종료가 되었네요. 아이에게 괜한 무서운 이야기를 했나보다 생각했는데, 아무튼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정리 되어서 실갱이가 없었네요. 대신 늦은 시간에 아이에게 책 한권 읽어주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필넷의 육아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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