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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석창원 - 조상들의 자연사랑 지혜

필넷 2009. 5. 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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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주에 양평의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는 동생집에 다녀왔었죠.
다음날 오전에 두물머리에 산책을 나갔다가 ‘석창원’ 이라는 실내정원을 둘러봤습니다.

석창원의 위치는?


두물머리 나루터에서 산책로를 따라서 200~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없습니다. ^^

입구에 ‘조상들의 자연사랑 지혜를 배우는 自然舍廊’ 이라는 문구가 보이는군요.

제일 처음 입구에 들어서면 정면에 궁중온실을 복원한 창순루와 세종시대의 영농온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좌측에는 겸재 정선의 금강산 그림을 평면에 펼쳐놓은 모형과 우측에는 사람 키 만큼 커다란 화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석창원에서 대표적으로 눈에 띠는 것들


입구에서 우측에 보이는 사람키만한 화병

.

궁중에서 겨울철 대전이나 왕대비전에 꽃을 피워 올리기 위해 운영되었던 온실이라고 합니다.

유럽의 최초 온실보다도 170년이나 앞선 시기에 만들어진 영농온실입니다.
세종시대의 『산가요록』에 기록된 온실 건축방법에 따라 복원된 것이라고 합니다.  구들을 통하여 바닥을 덮게 하는 지중가온 방식과, 솥뚜껑에 실내와 연결하는 목관을 설치하여 수증기를 안으로 보내 습도와 온도를 조절 하는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15세기에 이미 온도와 습도까지 조절하는 온실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겸재 정선 선생이 정양사쪽에서 바라보면서 그린 입면(立面)의 금강산 그림을 평면(平面)의 공간에 펼쳐 놓은 모형입니다.

고려 최고의 시인인 이규보 선생이 직접 설계한 사륜정기(四輪亭記)입니다.
풍류를 즐기기 위해 정자에 네 바퀴를 달아 경치좋고 서늘한 곳을 찾아 움직이는 이동식 정자로, 일종의 캠핑카와 같은 역할을 했나봅니다.

이것이 석창원의 전부가 아니다.

이상으로 석창원에 발걸음을 들여놓았을 때 제일 처음 보이는 큼직한 것들만 소개했습니다. 
자연을 이용한 조상들의 풍류와 정취를 느껴볼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석창원의 진가는 이것들이 전부가 아닙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내부에 냇물이 흐르고, 다양한 꽃과 분재들의 조화가 매력적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 하게 잘 꾸며진 숨은 매력이 많이 있습니다. 마치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듯이 구석 구석을 살펴보면 옛 조상들의 풍류와 정취를 더욱 더 느껴볼 수가 있습니다.

두물머리에는 석창원과 함께 ‘세미원’ 이라는 실내정원도 있습니다.
다음번에 동생집에 가게되면 세미원에도 한번 방문해봐야 겠습니다.  그때는 구석구석 사진 좀 예쁘게 찍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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